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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밥을 말다보면...
김밥을 말다보면 압니다,
그 안에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지를....!!
각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때 김밥을 말아보면 알게 됩니다
노랗게 화가 난 무우, 부끄러워 낯붉힌 당근, 쓸데없이 의욕만 앞선 햄,
우왕좌왕 갈피 못 잡는 우엉, 가끔 나타나 금치라고 우기는 시금치,
바쁠 땐 보이지 않다가 가끔 나타나 공을 가로채는 깻잎..
설익은 논리를 당연하게 주장하는 밥알무리들
그리고 촘촘하지 못한 때 묻은 김
가끔은 옆구리를 뚫고 세상 밖으로 삐져나오지만
서로 어울려 사는 일은 먹음직스럽다.
아........!! 알이 아닌 척하는 계란을 빼먹었구나..
다수의 밥알만 감싼다고 김밥이 될까?
나는 옆구리를 찢기며 모두를 감쌀 준비가 되었는가?
감싼 김 안에서 욕심을 버리고 어울릴 준비가 되었는가?
나는 긴 세상 속 무엇으로 살고 있을까?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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